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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쿠안탄(Kuantan) 소개하기 2008.04.23)

진두-볼레리 2022. 12. 29. 07:07

1. 쿠안탄(kuantan)

 

쿠안탄(Kuantan)은 말레이반도 동쪽 중간에 있습니다. 위로 올라가면 트랭가누(Trenggau)와 코타바루(Kota Bahru)가 있고 아래로는 조호바루(Johor Bahru)가 있습니다. 동해안 바다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파항(Pahang) 주의 주도이며 인구 50만 정도의 크지 않은, 또한 말레이시아에서는 작지 않은 도시입니다. 

 

쿠안탄(Kuantan)
쿠안탄(Kuantan)은 말레이반도 동쪽에 있다

 

쿠안탄(Kuantan)에서 살기 시작하다

아래 사진은 집 거실에서 바라보이는 모습을 찍은 것입니다. 작은 도시답게 시내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이렇게 울창한 밀림이 우거져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새소리가 시끄러울 정도지만 그 소리가 잠을 방해하지는 않습니다. 공기 또한 케이엘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쾌적합니다. 물론 케이일도 다른 도시에 비하면 매우 깨끗한 공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곳 콴탄이 좋은 것 중 하나는 물입니다. 말레이시아의 강은 붉은 흙탕물입니다. 이를 정화하여 수도로 사용하니 깨끗한 물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케이엘의 물은 손으로 만지면 '뻑뻑'한 느낌이 듭니다. 마치 자동차와 같은 기계에 들어가는 오일인 '구리스'가 섞인 물 같습니다. 수영을 할 때에도 이 뻑뻑한 느낌은 몹시 기분을 나쁘게 합니다. 집에서 설거지할 때에도 이 느낌이 있는데, 먹는 물은 정수기를 사용하니 좀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며 먹습니다. 그런데 콴탄은 이 뻑뻑함의 정도가 훨씬 덜합니다. 우리나라처럼 매끄러운 물을 기대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이만큼이라도 깨끗한 건 다행입니다.

 

콘토에서-내려다-본-쿠안탄
콘토에서-내려다-본-쿠안탄

 

콘도에서 보이는 쿠안탄(Kuantan) 풍경입니다. 앞에 공터가 있고 몇 채의 집들이 보입니다. 이 방향은 콘도의 뒤쪽이라 시내가 보이지 않지만 반대 방향은 도로와 가게들이 보입니다.  

 

쿠안탄(Kuantna) 시내를 한눈에

 

아래 사진 세장은 현재 쿠안탄 Kuantan)에서 가장 큰 쇼핑몰이 메가몰 위에서 사방을 찍은 것입니다.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층건물은 하나도 없습니다. 고층건물의 필요성이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땅 넓은데 굳이 높게 지을 이유가 없는 것이지요. 전력회사와 일부 호텔이 십여 층 정도 되는 게 높은 건물입니다. 하지만 도시는 잘 정비되어 있습니다. 곧고 깨끗하게 뻗은 도로와 도로변의 상가들은 모두 반듯합니다. 매일같이 쓸고 닦는 사람도 없는데 도로는 항상 깨끗합니다. 길가에 쓰레기도 없고, 케이엘의 암팡처럼 빗물이 고여 검게 변한 곳도 없습니다. 햇볕이 따가워서 그렇지 거리를 걷기에도 문제가 없습니다. 콴탄에 온 이후로는 오토바이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암팡에서는 뒤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나면 반드시 뒤를 돌아보게 되었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습관이 사라진 것이지요.

 

사람들도 한층 순박해 보입니다. 시내에는 중국인의 비율이 절반가량 되고 일부 인도인이 보입니다. 반은 말레이 사람인 것이지요. 하지만 시내나 쇼핑센터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은 중국인들이 더 많습니다. 아무래도 경제력이 있어서인지 쇼핑을 하러 나오는 사람들은 중국계가 약간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중국인들은 주로 시내에서 살고 외곽으로 빠지면 말레이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합니다. 중국인들이 외곽의 밀림에서 살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 한국인도 마찬가지이니까요.

 

코타바루(Kota Bahru)에 비하면 중국계 말레이시안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무슬림 색채가 옅습니다. 중국인 비율이 많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말레이계 사람들도 개방된 게 또 다른 특징입니다. 코타바루가 매우 종교성이 강한 지역이라서 그렇기는 하지만 이곳 콴탄의 말레이계 젊은 여성들은 뚜둥(우리가 히잡이라고 하는 것)을 안 쓰고 다니는 사람들도 종종 보입니다. 그래도 아직은 뚜둥을 쓴 여성들이 훨씬 많이 보입니다. 

 

쿠안탄(Kuantan)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 보입니다. 급한 일도 없어 보이고 큰 걱정도 없어 보입니다. 우선 경제적으로 많이 안정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게 우리처럼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게 아니라 과거보다 좀 더 풍족해진 그런 여유 같은 겁니다. 말레이시아가 경제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하여 주민들의 주머니 사정도 전보다 좋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그 단편적인 예가 콴탄에 들어서고 있는 쇼핑센터들입니다. 내가 일할 빅애플이 들어설 이스트 코스트몰 외에도 대형 상가 건물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그 모든 상가들이 한꺼번에 다 분양을 받아서 100% 오픈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후죽순처럼 쇼핑센터가 생기고 있다는 건 경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우리나라가 70년대, 80년대 고도성장을 했던 것처럼 말레이시아가 지금 그런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쿠안탄(Kuantna)-시내
쿠안탄(Kuantna)-시내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쿠안탄(Kuantna) 시내 모습입니다. 앞에 빨간 천막이 쳐진 곳은 식당인데 항상 손님들로 복잡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로띠찬나이(Roti Canai)를 자주 먹습니다. 노란색 건물은 호텔입니다. 하루 200링깃 정도 하는, 중간 수준의 호텔입니다. 저 뒤로 둥근 돔을 가진 무슬림 사원이 보입니다. 

 

 

 

쿠안탄(Kuantan) 해변, 체라팅(Cerating)

 

 

쿠안탄-바다
쿠안탄 인근 바다 모습

 

 

쿠안탄(Kuantna) 시내에서 조금만 가면 위와 같은 바닷가가 나옵니다. 말레이시아의 동해안은 11월부터 2월까지 내리는 비로 인해 3월 말까지 뿌옇다가 4월부터 맑아져 10월까지 초록바다를 만든다고 합니다. 수영을 하는 사람은 볼 수 없습니다. 아직은 파도가 높아 수영하기에 위험합니다. 수영을 아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저 바다에 뛰어들 자신이 없을 것입니다. 그래도 사람들이 수영을 하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이런 바닷가 근처에는 어김없이 튜브나 물놀이 기구를 파는 가게가 있는 것을 보면요.

 

이런 바다를 가지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확실히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관광은 크게 휴식과 지식으로 나눌 수가 있는데, 그리스나 로마, 북경처럼 책을 들고 문화유적을 찾아다니면서 하는 지식관광과 그저 놀고먹기 좋은 곳에 며칠씩 틀어박혀서 푹 쉬고 오는 게 휴식관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말레이시아는 휴식관광의 천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변에 있는 호텔, 시원한 에어컨으로 조금도 더위를 느낄 수 없는 실내, 따분하면 언제든지 뛰어들 수 있는 바다와 수영장, 그리고 풍부한 열대과일과 해산물, 맛있는 음식들... 바닷가에 있는 괜찮은 호텔에 들어가면 도무지 밖으로 나올 일이 없습니다. 그 안에서 4박이고 5박이고 즐길 수 있으니까요. 호텔에만 있기 따분하면 골프가방을 메고 가까운 골프장에 가 하루 종일 골프를 칠 수 있습니다. 골프가 끝나면 수영으로 몸을 풀고, 포도주를 곁들인 식사를 할 수 있지요. 다음날은 바닷속에 들어가 온갖 진풍경을 볼 수 있는 스킨스쿠버가 기다리고 있고, 접니다 짜릿한 모험을 원하면 밀림 속에 들어가 타잔 흉내도 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말레이시아는 관광이 천국임에 틀림없습니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말레이시아의 동해안은 11월부터 4월 초까지 우기로 인해 파다가 높고 물이 탁합니다. 아마도 파도가 세어져 바닥을 긁어내기 때문에 흙탕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쿠안탄(Kuantna)은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람이 사업을 하며 살기에는 쉽지 않은 곳입니다. 인구가 적고, 그 적은 인구도 흩어져 있어 돈 벌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