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바루(Kota Bharu)에도 한국 사람이
아이들 공부시키기 위해 코타바루(Kota Bharu)에 와 있는 한국 아주머니로부터 김치와 멸치볶음을 받았습니다. 두 가지 다 우리 한국사람들이 정말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그동안 이곳 직원들과 함께 밥에 볶음라면을 얹어 먹거나 식당에서 사 먹거나 아니면 이젠 정말 질려버린 도넛으로 끼니를 때우곤 했는데, 오늘 저녁에는 매콤한 김치와 아삭한 멸치볶음을 반찬으로 하여 저녁을 먹었습니다. 거기에다 ‘위다’가 끓여준 국물 있는 라면을 더해 먹으니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밥을 먹었습니다.
이곳 코타바루(Kota Bharu)에는 나와 큰 아이를 제외하고 내가 알고 있는 한국사람은 모두 7명입니다. 그중 오늘 김치와 멸치볶음을 준 아주머니와 그와 함께 온 어머니,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4명을 더해 여섯 명이고, KB몰이라는 쇼핑센터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하는 한인 여성이 한 분입니다. 아마 그분도 가족이 있을 것입니다. 사람은 일곱이 좀 넘는 것이지만 두 그룹 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내가 모르는 곳에 한국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코타바루의 인구만도 백만 명이라고 하니 적지 않은 인구입니다. 그중 몇몇의 한국사람들이 섞여있다 해도 알 길이 없지요.
아이들 교육 때문에 와 있는 두 분의 아주머니는 1년을 계획하고 왔다 합니다. 지난 11월에 도착하여 올 1월에 학교에 입학시켰는데 1년간 영어를 공부한 후 한국으로 돌아갈 것이랍니다. 아이들은 아직 어립니다. 4명의 아이들의 나이를 전부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이라고 하니, 아직 유치원생인 아이들도 있습니다. 아직 어린아이들이니 1년이면 영어를 어느 정도 익힐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토록 먼 이국땅의 외진 도시에서 한국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건 큰 기쁨입니다. 나는 그분들이나 만나야 한국말이라도 한 번 해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는 코타바루(Kota Bharu)에 있는 또 다른 국제학교인 클란탄(Klantan) 국제학교’입니다. 코타바루(Kota Bharu)’ ‘클란탄(Klantan)’ 주의 수도입니다. 클란탄(Klantan) 국제학교는 생긴 지가 꽤 되었다고 합니다. 큰 아이가 다니는 ‘와디 소피아’가 국제학교로 문을 연 지 2년밖에 안된 것에 비하면 역사가 있는 학교입니다. 아마도 이곳 코타바루(Kota Bharu)가 항구도시이고, 외국과의 교류가 많아 국제학교가 일찍 들어선 것 같습니다. 클란탄(Klantan)은 역사가 오래되었고, 학생들의 비율도 국제학교답게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클란탄(Klantan)을 택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시설이 낡은 게 흠이랍니다. 교실도 충분치 않아 넓은 강당 같은 곳에서 그룹만 달리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집중력 있는 수업이 안된다 하더군요. 하지만 학년이 올라가면 낡기는 했지만 각각의 교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아직 유치원의 어린 학생들이니 그렇게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오늘은 이곳 코타바루(Kota Bharu) 술탄(왕)의 생일이랍니다. 말레이시아(Mlaaysia)에는 왕이 여러 명 있는데, 각 주마다 한 명씩 있다면 13명이 될 것입니다. 왕의 생일이기 때문에 이곳 코타바루(Kota Bharu) 주는 휴일입니다. 코타바루(Kota Bharu)의 휴일은 금요일과 토요일이니 일요일인 오늘까지 3일의 연휴였던 것입니다.
왕의 생일을 위해 몇 달 전부터 시내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육교와 가로수마다 수많은 전구를 설치하고 깃발과 사진을 내걸고 여러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코타바루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시간이 없어 시내에 나가 보지는 못했지만 직원들이 웃으면서 이벤트가 있었다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걸 보면 꽤 성대한 이벤트를 진행한 모양입니다.
왕의 생일이라고 이토록 큰돈을 들여 치장하고 이벤트를 벌이고 하는 것들이 우리의 정서에는 낯설군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혈세’를 낭비한다고 언론은 들끓고 관청은 뒤집히고 말 것입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이런 일들이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오히려 휴일인 왕의 생일을 맘껏 즐기는 분위기입니다. 왕의 생일을 핑계로 도시를 번쩍거리게 한 번 꾸미고 주민들을 위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하는 일을 통해 도시를 새롭게 정비하고 미관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습니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코타바루(Kota Bharu)에서 액세서리 가게를 운영하는 한국분 아직 그곳에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연락이 끊겼군요. 내게
*코타바루(Kota Bharu)가 항구도시라는 것은 내가 잘못 안 것입니다. 항구도시의 의미는 항구가 있고, 그 항구를 통해 경제적으로 큰 발전을 이루었을 때를 말할 것입니다. 단지 항구가 있다고 항구도시라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코타바루(Kota Bharu)에 항구는 있지만 경제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말레이시아(Malalysia)에서 진정한 항구도시는 클랑(Klang)과 말라카(Malaca)입니다.
*코타바루(Kota Bharu)에 국제학교의 주된 학생은 말레이시안, 태국 그리고 한국입니다. 태국 학생이 많은 것은 태국 국경에 접해있어서, 한국 학생이 많은 것은 유학원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클란탄(Klantan) 국제학교는 지금 없습니다. 내가 그곳에서 떠난 후 얼마 뒤에 문을 닫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Malalsyis)는 14개 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중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에는 왕이 없습니다. 그래서 총 13명의 왕이 있습니다. 각 주는 왕의 생일날 주 별로 휴일을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