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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콘도 안에 왕도마뱀이 어슬렁거린다 2008.04.22)

진두-볼레리 2022. 12. 28. 22:10

쿠안탄(Kuantan)에서

말레이시아에서 네이버를 쓰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다음은 그래도 쉽게 접속되고 검색도 금방 되는데, 네이버는 참으로 많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이곳 카페에 앉아 무선 인터넷을 쓰기 위해서는 꼭 책 한 권을 옆에 놓고 시작합니다. 로그인을 하고 블로그에 들어오기 위해서는 반 페이지의 책을 읽어야만 하고 다시 '내 블로그'에 들어가기 위해 한 페이지, 그리고 포스트를 입력하기 위해서는 또 한 페이지의 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나마 들어갈 수 있으면 다행이지만 끊기기 일쑤이니, 참으로 속상합니다.

 

오늘은 콴탄시내를 올리려고 사진 4장을 선택했지만 두 장을 받고는 더 이상 접속할 수 없어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그중 하나인데, 나란히 늘어선 주택 뒤로 길고 솟아 오른 노란색 건물이 이제 곧 오픈할 '이스트 코스트 몰'입니다. 내가 운영할 '빅애플' 매장이 들어갈 것이지요. 지금 한창 내부공사가 진행 중인데 이달 말이면 모두 끝나고 전체가 오픈할 것입니다.

 

그 주변으로 많은 상가가 들어설 것입니다. 8월이 되면 2층으로 된 '집단상가'가 오픈하게 되는데, 이스트 코스트 몰과 함께 있어 큰 쇼핑가를 구성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는 우리 빅애플 입장에서는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도넛이라는 것이 주식이 아니니 유동인구가 많아야만 그만큼 판매량도 늘어날 것입니다. 상가들이 밀집되어 새로운 사람들이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이스트 코스트 몰 앞에는 지금 기초공사가 한창인데, 6천 석 규모의 컨벤션센터가 들어서고 있습니다. 가운데 컨벤션센터를 두고 양쪽으로 20층가량의 건물이 올라가는데, 하나는 호텔, 다른 하나는 쇼핑센터라고 합니다. 이 건물마저 완성이 되면 이스트코스트몰을 중심으로 대형 쇼핑타운이 들어서는 것이지요. KL의 미드벨리만은 못하겠지만 코타바루나 그 외의 지방보다는 좋은 조건임은 틀림없습니다.

 

공사하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언듯 들으니,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코타바루, 트랭가누, 콴탄을 잇는 동해안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린다고 합니다. 이는 그동안 많이 소외되었던 것에 대한 보상의 개념과 함께 아마도 관광과 같은 부가적인 효과를 노리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말레이시아의 서해안을 가보지는 못했지만 이쪽 동해안의 경치도 매우 좋아서 대형 호텔과 리조트를 유치하면 굉장히 좋은 관광지가 될 것입니다.

 

관광 이야기가 나왔으니 덧붙이자면, 돈많은 유럽인이나 아랍인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곳이 말레이시아라는군요. 유럽인들은 이국적이고 뜨거운(즉, 춥지 않은) 나라에서의 관광을 즐기고, 아랍인들은 음식 때문에 말레이시아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같은 이슬람권이기 때문에 돼지고기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고, 관광 중에도 종교의식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은 그들에게 큰 매력일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치안과 교통시설, 그리고 좋은 관광 경쟁력이 되고 있습니다.

 

쿠안탄(Kuantan)
쿠안탄(Kuantna) 시내

 

 

왕도마뱀이 어슬렁거리는 쿠안탄의 콘도 

아래 사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미니엄  단지에서 어슬렁거리는 도마뱀을 찍은 겁니다. 벽에 붙은 손가락만 한 것만 보다 이것을 만나니, 혹시 사람마저 잡아먹는다는 코모도 도마뱀이 아닌가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그리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아 안심을 했습니다. 담 밑을 어슬렁거리는 놈이 신기해서 아내와 작은 아이와 함께 뛰어내려와 구경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그냥 태연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신기해서 도마뱀을 졸졸 쫓아가기는 했지만 만지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도마뱀을 보고 놀란 우리보다도 우리를 보고 도마뱀이 더 놀라서 걸음이 빨라졌습니다. 지가 빨라봐야 도마뱀 걸음이었지만 말입니다.

 

쿠안탄-콘도미니엄-도마뱀
쿠안탄 콘도미니엄에 나타난 왕도마뱀

 

콘도에 나타난 왕도마뱀을 급히 찍었습니다. 이것의 크기는 꼬리까지 하여 1.5m 정도 했습니다. 걸음거리는 느릿하고 사람에 대한 경계심도 없었습니다. 

 

 

2022년 12월 현지 말레이시아는

*쿠안탄에서는 몇 번 보았지만 쿠알라룸푸에 와서는 보지 못했습니다. 쿠안탄이 아직 개발되지 않은 소도시이고 주택가를 조금만 벗어나면 밀림이 우거져 이런 도마뱀이 나타났던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도마뱀을 무서워하지도, 징그러워하지도 않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좋은 점은 환경이 깨끗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공기가 맑습니다. 숲이 우거져 있고, 도시에도 곳곳에 녹지를 만들어, 수도인 쿠알라룸푸르도 공기가 좋습니다. 게다가 수시로 비가 내리며 먼지를 씻어주니 쾌적하지요. 다만 3~4월 인도네시아에서 넘어오는 헤이그는 골칫거리입니다. 인도네시아가 농장을 만들기 위해 태우는 먼지가 말레이시아로 넘어와 마치 우리나라의 황사를 연상시킵니다. 그리고 물도 석회질이 많이 섞여 이를 금방 상하게 한다고 합니다. 정수기를 쓰면 별 문제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수도 시설은 좋습니다. 가끔 단수가 되기는 하지만 큰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