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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아무리 노력해도 영어는... 2008.05.21)

진두-볼레리 2022. 12. 30. 17:29

세랑고를 PJ에 있는 건물. 파란 하늘이 아름답다

 

영어를 유창하게 듣고 말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직도 티브이에서 하는 만화영화나 BBC 뉴스가 완전히 귀에 들어오질 않습니다. 물론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듣고 말하기가 잘 안 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직원들과는 아주 간단한 단어로 의사소통을 해나가고 있고 정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인도네시아어 사전을 펼쳐 들고 단어를 짚어주면서 의사소통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 길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영어를 하는 직원을 두고 통역을 해가면서 일을 지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영어가 는 것은 확실합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영어가 전혀 귀에 들어오질 않았습니다. 물론 말을 할 수도 없었습니다. 간단한 문장을 만들어 말을 할 수는 있는데 그 말에 대한 답을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 대화가 되질 않았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말하기보다 듣기가 더 어려운 줄 알았습니다.

 

이제는 만화영화나 뉴스처럼 빠르게 하는 것은 다 알아듣기 어렵지만 사람을 만나서 하는 대화는 어느정도 귀에 들어옵니다. 이곳 사람들도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고 말레이시아식 영어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즉 유창한 영어가 아니라 단어의 나열로 의사소통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들과의 대화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어차피 문법적으로 완변하지 않는 사람들끼리의 대화이니 서로 간의 눈치와 손짓과 그리고 단어들을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것입니다.

 

만화나 뉴스도 전과는 다릅니다. 전에는 말이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서 도대체 무슨 단어를 쓰고 있는지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말의 덩어리 속에서 아는 단어들을 잡아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 덩어리가 단어의 단위로 끊겨서 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그 단어들을 조합하여 문장을 만들어내는 실력은 아직 없습니다. 아는 단어의 뜻을 생각하는 사이 다른 단어들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리기 때문에 문장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영어, 한 일 년 정도 살면은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급영어를 구사하기는 어렵겠지만 정통영어가 아닌 말레이시아에서의 생활은 가능할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제대로 된 영어회화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군청에서 하는 영어회화가 있었지만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한 두 번 다니다가 말곤 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대학영어책을 꾸준히 공부했습니다. 그 책을 술술 읽어나갈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고 모르는 단어를 사전 찾아가며 겨우겨우 해석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게나마 공부했던 게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사전의 발음기호를 따라 읽는 것이 정확한 발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부하지 않은 것보다는 한 것이 훨씬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발음기호에 의한 발음이지만 이곳 사람들도 웬만큼은 알아듣고 있습니다.

 

이곳에 와보니 한국에서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회회 공부이든 책으로 혼자 하는 문법공부이든 영어를 공부해 두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으로 나갈 계획이 있다면 지금부터라도 손에 잡히는 영어책으로 공부하는 게 미래를 위한 투자이며 준비입니다.

 

 

2022년 12월 현재

*15년이 지난 지금도 영어는 어렵습니다. 이주기를 쓰던 2008년보다는 영어를 잘 하지만 지금도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을 다 하지 못합니다. 그나마 영어를 사용하려고 노력했고, 틈틈이 공부도 했으니 이 정도입니다. 외국에 산다고 하여 영어가, 현지어가 저절로 익혀지는 것은 아닙니다. 필요가 없으면 노력도 없어 배우지지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영어를 보통 정도 하면 생활하는데, 사업하는데 큰 지장 없습니다. 못한다 해도 저처럼 와서 부딪히면 길이 생깁니다. 그만큼 고생하는 것은 각오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참 영어를 빨리, 잘 배웁니다. 저에게는 딸과 아들이 있습니다. 딸은 13살, 아들은 8살에 말레이시아 왔습니다. 둘 다 원어민 수준으로 영어를 합니다. 자녀 영어 교육에 관심이 있다면, 어학연수를 생각한다면, 말레이시아는 좋은 교육 환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