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laysia-life.tistory.com/googleda2e2cfdeffc91a7.html 말레이시아 이주기(영어와 중국어 200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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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영어와 중국어 2007.11.24)

진두-볼레리 2022. 12. 15. 00:49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들 공부할 곳을 찾아보다

 

오늘은 아이들 학교 문제로 분주했습니다. 중학교 1학년인 딸아이와 초등학교 2학년인 작은 아이가 내년 신학기 때 정상적으로 입학하여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학원과 과외를 다녀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선 큰 아이는 ELS 학원을 다니려 했는데 오늘 학원에 가보니 나이가 너무 어려서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KL 시내에 있는 ELS 학원은 매우 컸습니다. 시설도 깨끗하고 상담원도 친절했습니다. 로비에는 여러 인종의 사람들이 앉아 다음 수업을 기다리는지, 입학을 위한 상담을 하는지 모르지만 끼리끼리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적어 입학이 안된다고 하니 딸과 나는 암팡에 있는 '랭귀지 스튜디오'로 왔습니다. 그곳에서 큰 아이는 30분가량 테스트를 보았고, 결과는 역시나 밑에서 두 번째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바닥은 면했으니까요. 수업은 12월 3일부터 시작하는데 오전 10시에 시작해서 오후 4시에 수업이 끝난다고 합니다. 월 수업료는 1,520링깃이니 우리 돈으로 하면 약 45만 원 정도가 됩니다. 적지 않은 돈입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돈입니다. 이곳 노동자의 2달치 월급에 가까운 돈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아이가 일단은 정상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교에 들어가는 게 급하니 말입니다.

 

작은 아이는 학원이 적절치 않아 개인 과외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아이와 함께 두명의 아이가 더 받기로 하였는데, 오늘 선생님과의 미팅이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아이들이 너무 못 따라오면 힘들기 때문에 안 하기로 하였답니다. 그러니 오늘 미팅에서 아이들의 선생님 마음에 들어야만 합니다. 나와 큰아이는 그냥 남아 있고 에이젼트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하는데 1시간이 조금 넘어 돌아왔습니다. 다행히도 묻는 말을 잘 따라 해서 선생님이 오케이를 했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는 다음 주 월요일인 11월 26일부터 수업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작은 아이는 학비가 더 비쌉니다. 한달에 2,000링깃이니 우리 돈으로 60만 원 가까운 금액입니다. 큰돈입니다. 이 또한 3개월이라고 하니 엄두를 내지, 1년 넘게 한다면 우리의 경제력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라도 해서 작은 아이가 내년 초에 공립학교를 들어가고 거기서 정상적으로 공부한다면, 그 이후에는 우리의 초등학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의 학비만 들어간다고 하니 부담이 없을 것입니다.

 

 

나도 영어 공부를 해야합니다.

 

나는 다음주부터 영어를 배우기 위해 칼리지를 다니기로 했습니다. KL에 있는 RAMA COLLEGE입니다. 가서 테스트를 받고 수준에 맞는 수업을 들으면 된다 합니다. 오늘 가려고 했지만 아이들 문제로 오전 시간을 보내 오후에는 이슬람 기도 시간이라서 차가 너무나 막힌다는 말에 월요일에 가기로 했습니다. 학비가 아이들에 비하면 쌉니다. 월 600링깃(약 17만 원)이라 하는군요. 다행이지요. 내 학비나마 조금은 줄일 수 있으니 말입니다.

 

학교 문제를 끝낸 후 앞으로 살 집을 보러 갔습니다. 암팡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콘도미니엄이었는데 30여 평 되는 넓이 었습니다. 냉장고와 에어컨, 붙박이장이 있었고, 세탁기도 있었습니다. 화장실은 거실에 하나, 안방에 하나 있고, 방은 모두 3개였습니다. 말레이시아 집이 대부분 그러하듯 넓은 거실에 작은 방 구조였습니다. 임대료가 월 1,400링깃(약 40만 원)이니 다른 곳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라 합니다. 집도 내 맘에 듭니다. 하지만 중국인인 집주인은 2년 계약을 원한다고 합니다. 자주 들고 나는 게 귀찮은 것이지요. 하지만 난 1년만 살고 그 뒤로는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사기를 원합니다. 월세 나가는 것에 조금 더 보태면 융자 끼고 내 집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세는 그냥 날아가는 것이지만 융자금은 갚는대로 내 돈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 저녁에 연락 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안 되는 모양입니다.

 

오후에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에 가기로 하였습니다. 11월 하순이면 한국에서는 한겨울에 접어든 시점인데도 이곳은 정말 한여름입니다. 한낮의 태양이 너무나 뜨겁습니다. 암팡포인트에 가서 수영복 비슷한 거(수영복을 파는 곳이 없었습니다)를 샀는데, 딸인 큰 아이 것은 사지를 못했습니다. 남자인 나와 작은애는 적당한 반바지를 입으면 되지만 큰 아이는 여자이고 또 수영복이 아니면 절대 수영장에 가지 않는다 하니 작은 아들과 둘이서만 갔습니다.

 

수영장은 지금 사는 게스트하우스에서 몇 분 걸어 올라가니 있었습니다. 골프장 안에 있는 수영장으로 넓고 깨끗했습니다. 사람들도 적당히 있고 물도 따뜻해서 놀기에 좋았습니다. 평소 목욕탕만 가면 냉탕에서 잠수 놀이를 하곤 하던 작은애는 정말 신이 났습니다. 잠수를 했다가 개헤엄을 쳤다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았습니다. 하지만 조금 비쌉니다. 아이는 10링깃(약 3천 원)이고 어른은 15링깃(약 4천 원)입니다.

 

저녁은 집에 와서 밥을 지어먹었습니다. 말레이시아 쌀로 밥을 짓고 소고기 구이와 된장국을 끓여 먹었습니다. 밑반찬이 없으니 반찬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참 잘 먹습니다. 고맙게도요.

 

밤에 에이전트에서 중국어 교재와 CD를 들고 왔습니다. 앞으로 3개월 동안 배울 교재인데 미리 집에서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시디를 틀어 놓고 듣는데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이걸 초등학교 2학년 짜리가 미리 읽고 써야 한다고 하니 내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그래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나도 함께 중국어를 배운다는 심정으로 내일부터 가르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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