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laysia-life.tistory.com/googleda2e2cfdeffc91a7.html 말레이시아 이주기(생활과 주택 2007.11.30)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이주기

카테고리 없음

말레이시아 이주기(생활과 주택 2007.11.30)

진두-볼레리 2022. 12. 15. 10:30

말레이시아 생활과 주택

말레이시아에 처음 와 제일 큰 걱정은 쓰레기를 어떻게 처리하는가였습니다. 아는 사람은 있지만 그런 것까지 물어보기는 그렇고, 쓰레기는 쌓여가는데 이걸 어디에 싸서 어떻게 치워야 하는지 걱정이었습니다. 외국에서 쓰레기를 잘못 처리하면 큰 망신이기 때문입니다.

 

동네에서 버스를 기다리다가 우연히 쓰레기차를 보았습니다. 운전원까지 4명이 한 조가 되어 쓰레기를 치우더군요. 보니 일반 봉투에 든 쓰레기를 차에 싣고 있었습니다. 아래에서 두 명이 쓰레기봉투를 차 위로 던지면 위에 있는 사람이 봉투를 찢어 차 위에 뿌렸습니다. 봉투를 찢는 것은 처리의 편리함 때문인지 그 안에 든 무언가 돈 될만한 것을 고르기 위함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쓰레기는 보통의 비닐봉지에 담아 내놓으면 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종량제가 아니었던 것이지요(이 글을 옮기는 2022년 현재까지 종량제는 시행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처리비용을 나중에 내는지 아니면 비용이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버리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는 걸 알았습니다. 다만, 손으로 찢을 때 불쾌감을 주지 않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는 다시 작은 봉투에 버리고 있습니다.

 

오기 전에 아내가 지사제를 챙겨주었습니다. 물을 갈아먹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배탈 설사에 대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곳의 수돗물은 그냥 마시지 않는다고 합니다. 대부분 정수기를 쓴다고 하더군요. 내가 머물고 있는 집도 정수기가 달려 있습니다. 정수기를 통해 수도꼭지로 물이 나오는 것이지요. 물은 그 물을 그냥 마십니다. 통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가 꺼내 마시면 시원합니다. 물 맛이 특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아닙니다. 우리 아이들과 내가 한 번도 배앓이를 하지 않은 걸 보면 물이 나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날이 더운 곳이라 식사를 한 후에는 꼭 설거지를 합니다. 쌓아 두면 냄새가 나기 때문이죠. 말레이시아의 하수도는 밖으로 드러나 있습니다. 설거지 한 물이 겉으로 드러난 하수도를 따라 흐르는 것입니다. 그래서 주택가를 흐르는 하수도가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아주 더럽지도 않습니다. 우선 화장실에서 나오는 오수는 별도의 관을 통해 배출되고 생활하수만 흐르기 때문이며, 하수관이 잘 정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잘 흘로 가도록 설비되어 있습니다. 하수가 고요 있지 않고 관을 따라 흐르기 때문에 고임으로 인한 부패가 적습니다. 또 한 가지, 비가 자주 오니 빗물이 섞이게 되어 또 한 번 씻겨 내려갑니다. 주택가를 흐르는 하수에서는 냄새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날이 더우니 땀이 많이 나서 빨래를 자주해야 합니다. 옷이야 모두 여름옷이니 잘 마르기는 합니다. 하지만 비가 자주 오고 갑자기 쏟아지기 때문에 야외에 널기는 좀 어렵습니다. 맞벌이로 모두 집을 비워야 하는 집에서 밖에 빨래를 널었다가는 하루 종일 젖었다 말랐다가를 반복할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지붕 있는 발코니에 빨래를 말립니다. 내가 머물고 있는 집에는 방 하나를 빨래방으로 써서 건조대가 있고 그 위에 팬(천정 선풍기)이 돌아가 빨래를 말립니다. 햇빛에 말린 것처럼 뽀송뽀송하지는 않지만 꿉꿉한 냄새도 나지 않지 않습니다. 그냥 입을만합니다. 처마가 있어 그 아래 널어놓으면 강한 햇볕과 바람에 빨리 마르기도 합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집은 바닥에 마루를 깝니다. 원목을 깔기 때문에 비싸지만 살기는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집은 타일이나 대리석을 깔았습니다. 이게 돈이 적게 드는 모양입니다. 대리석은 시원합니다. 더운 나라이니 이렇게 발전한 모양입니다. 하지만 나무의 장점은 습기에 강하다는 것이지요. 이 나라는 습기가 많습니다. 마루를 깔면 나무가 습기를 먹었다 뱃었다 하기 때문에 집안이 쾌적하지요. 그리고 그릇이 떨어졌을 때 깨지는 경우도 돌보다는 적습니다. 엊그저께 탁자 위에서 유리컵을 하나 떨어트렸는데 완전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그걸 치우느라고 힘들었지요. 행여 아이들 발바닥이라도 다칠까 봐 쓸고 또 닦고 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양탄자도 많이 사용합니다. 손을 짠 듯한 양탄자를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가격은 정확히 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비싸지는 않았습니다. 양탄자를 깔면 먼지가 많이 날듯한데 이곳은 습하기 때문인지 먼지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 TV

TV에서는 하루종일 방송이 나옵니다. 채널이 몇 개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대부분 영어로 방송되고 중국어와 말레이어로 방송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KBS도 나옵니다. 우리나라와 방송 편성이 똑같지는 않지만 뉴스와 쇼 프로그램 등은 동시에 나오기도 합니다. 드라마는 영어 자막이 나오는데, 때론 오래된 드라마가 방송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은 거의 매일 애니메이션을 봅니다. 영어로 방송되어 다 이해하지는 못해도 그림만 보면 내용을 알 수 있으니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영어를 빨리 배우나봅니다.

 

 

인터넷과 컴퓨터

인터넷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속도는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빠릅니다. 다만 신청 시 우리나라처럼 즉각 달아주지는 않고 하루, 또는 며칠 기다려야 연결해 줍니다. 이곳에서 한글자판이 달린 컴퓨터도 살 수 있습니다. 윈도와 한글도 깔려 있지요. 외국 나가면 호텔 로비에서 이메일을 보내려 해도 한글자판이 없어 못 보낸 경험이 있는 분은 이 말이 어떤 의미인지 아실 겁니다. 우리 한국인들은 컴퓨터와 인테넛 없이는 살 수 없지요. 인터넷이나 컴퓨터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직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내 집을 구해야 그때 알아봐야지요.

 

익숙하지 않으니 불편하기도 하지만 살만합니다. 큰 어려움 없습니다. 영어가 매우 짧은 나도 시내 나가면 다 통하고 다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이 없는 것이지요. 이곳 말레이사의 시스템은 많은 점에서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영국의 영향인지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말만 통한다면 사는 데는 걱정이 없을 듯합니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내가 이주했던 2007년부터 대략 2010년까지는 접시 안테나를 달아 시청하는 유선방송이 집집마다 있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스마트폰이 나오면서부터 이제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쓰레기와 하수 처리 방식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유선방송은 그때와 매우 다른 환경이 되었습니다. 한국의 현재와 크기 다르지 않다고 보면 됩니다. 지역이나 처리 속도 면에서 별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공공 인터넷을 잡기는 어렵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도 종종 인터넷이 잡혀 카톡 메시지가 들어오는데 이곳에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심카드를 사거나 로밍을 해야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단독주책-모습
말레이시아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