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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영어 공부를 시작하다 2007.12.07)

진두-볼레리 2022. 12. 16. 09:44

나도 영어 공부를 시작하다

내가 다니는 리마 칼리지 레벨 5 반에는 10여 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첫날은 15 명이 넘더니 이제 4일 지났는데 10 명 남짓한 학생들만 남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은 소말리아에서 왔습니다. 수단이 2명, 한국인이 나를 포함해서 두 명이고 나머지는 모두 소말리아에서 왔습니다. 소말리아에서 말레이시아까지 유학 오기 위해서는 그래도 상류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영어도 꽤 잘합니다. 특히 아본이라고 하는 여학생은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이곳에 왔다고 하더군요. 프랑스어와 영어를 꽤 잘합니다. 23살이라고 하더군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남학생이 있습니다. 이름이 바크다하르인데 발음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 친구는 25 살인데 우즈베키스탄에서 어린아이들 영어 가르치다 왔다 합니다. 이 친구도 영어 잘합니다. 대화하는데 큰 불편이 없을 정도이지요. 다만 이 친구들이 문법이 약합니다. 듣기와 말하기에서는 점수를 잘 받는데 문법에서 틀리니까 레벨이 안 올라가는 거지요. 그들에 비하면 나는 문법 잘하는 편입니다. 어휘력도 있고요. 하지만 영어의 핵심이 듣기와 말하기에서 형편이 없습니다. 

 

24 살 된 아둘라히도 소말리아에서 왔는데 이 친구도 공부 잘합니다. 문법과 회화 다 꽤 실력 있지요. 키가 큽니다. 190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농담도 잘하고 웃기는 친구입니다. 19 살 된 아드난은 왕자 스타일입니다. 잘생겼고 영리합니다. 이곳에서 공부하여 말레이시아의 대학에 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전공은 화학을 하겠다는군요. 좋은 선택이지요. 그리고 알리가 있습니다. 알리의 나이는 물어보지를 못했지만 아드난과 비슷한 또래 같습니다. 재밌는 친구지요. 이 친구는 말레이시아 공부가 끝나면 소말리아로 돌아가겠다고 합니다. 과학자가 되는 게 꿈이랍니다.

 

어제는 두 명씩 짝을 지어 디스커션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난 알리와 짝이 되었지요. 무얼 좋아하느냐, 집은 어디냐, 꿈은 무엇이냐를 물어보고 답하다가 종교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알리는 시간이 나면 코란을 읽는 게 즐거움이라고 하더군요. 나에게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기에 종교가 없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는 겁니다. 크리스천도, 부디스트도, 힌두교도 아니냐고 묻습니다. 어떻게 종교가 없을 수 없냐고 눈을 동그랗게 뜨더군요. 그래서 말했죠. 많은 한국인들은 나처럼 종교가 없다고. 그랬더니 나에게 묻습니다. 그럼 우리 인간은 누가 창조했느냐고. 난 자연이라고 했지요. 전혀 동의도 이해도 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 둘이 종교이야기를 하는데 옆에서 이야기하던 압둘라히와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바크다하르가 끼어듭니다. 셋 다 무슬림이었던 것이지요. 소말리아가 이슬람 국가인 것도 처음 알았는데 우즈베키스탄도 이슬람인 것은 정말 예상외였습니다. 세 명이서 막 대듭니다. 인간은 누가 창조했느냐, 자연이라고 했더니 그 자연은 또 누가 창조하였느냐는 것이지요. 우주라고 했더니 또 묻습니다. 그 우주는 누가 창조했겠느냐고... 그렇게 물어보면 할 말이 없어지지요.

 

아무튼 재미있는 디스커션이었습니다. 종교이야기가 나오자 이건 공부가 아니라 실제가 된 것이지요. 세 명이서 얼마나 나에게 들이대든지 영어 강사가 중지시키더군요. 시끄럽다고. 강사는 젊은 말레이시아 여성입니다. 파키스탄에서 온 남성도 한 명 있군요. 오늘은 뭔 일인지 결석을 했는데, 이 친구가 짓궂게 장난을 칩니다. 

 

영어 강의는 재미있습니다. 영어 실력도 많이 늘겠더군요. 앞으로 레벨 8까지 매월 테스트를 통과한다면 4개 월 공부하는 겁니다. 그 정도면 충분히 실력이 늘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그토록 어려웠던 영어였습니다. 정말 어려웠죠. 아무리 해도 귀는 트이지 않고, 말을 하려면 머릿속에서는 문법만 맴돌고요. 이곳에 와 영어의 바다에 풍덩 빠지니 귀와 입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영어, 아직도 어렵습니다. 영어는 어려운 언어라고 합니다. 역사가 오래되고, 많은 다른 언어가 섞이면서 표현과 문법과 단어가 발달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에 비해 말레이어는 쉬운 편입니다. 과거와 현재 시재를 부사로 처리합니다. 무엇보다 발음이 우리나라와 비슷하여 말하고 듣기에 쉽습니다. 외국에서 온 노동자들도 3개 월 정도만 지나면 간단한 회화는 통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외국어는 외국어입니다. 쉽다 해도 능통하게 구사하기 위해서는 공부하고 사용해야만 합니다. 

 

말레이시아-LRT-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