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laysia-life.tistory.com/googleda2e2cfdeffc91a7.html 말레이시아 이주기(다양한 인종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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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다양한 인종 2007.11.09)

진두-볼레리 2022. 11. 24. 23:10

말레이시아 다양한 인종들

외국어에 관하여 이야기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시대에는 외국어를 배우지 않아도 외국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발달되지 않을까 하는...
핸드폰이나 엠피스리 같은 것에 번역기가 내장되어 있어서, 해당 언어를 맞추어 놓으면 대화할 때 자동으로 번역되어 들리고 또 말이 나오는 그런...황당한가요?

말레이시아 문화에 대해 이야기 한다고 했지만 이 역시 매우 단편적인 시각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제가 본 것은 지극히 짧은 시간에 KL이라는 한정된 공간 밖에 없었으니까요. 따라서 세세한 것이 아니라 느낌, 분위기 정도만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이나 인테넷을 통해 잘 알고 계시듯 말레이시아는 크게 세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말레이계, 중국계, 인도계. 이 세 민족이 어울려 사는데 민족간 갈등이 그리 크지 않다는 것,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인정하며 산다는 게 말레이시아의 가장 큰 특징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넓고 깊게 들여다보면 어떤 갈등이 있을지 모르지만 거리와 상점, 버스 등 제가 다녔던 곳에서 다른 인종에 대한 차별의 시선을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이는 곧 말레이시아가 여러 민족의 문화나 종교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뜻이 될 것입니다. 이슬람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다른 종교에도 관대한 것을 보면 저의 생각이 크게 틀리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른 민족의 문화와 종교를 존중해 준다는 것인 인종적 차별이 그만큼 적다는 의미이고 이는 우리에게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현지에 가서 아이들 학교 보내고 경제활동과 문화생활을 영유하는 데 있어 크게 불편함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바로 이런 다양성이 존중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는 말레이, 중국, 인도계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티벳, 필리핀, 네팔 등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살고 있어습니다. 그들 대부분은 말레이시아의 하층을 구성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여 그들이 주눅이 들었거나 열등감을 갖고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대한민국에서의 외국인 노동자는 안쓰러워 보이지만 이곳에서의 그들은 단지 경제적으로 부족할 뿐이지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2007년만 해도 외국인 노동자가 많지 않았던 때였기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15년 뒤 한국에 와 보니 굉장히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작은 시골 마을에도 있는 것을 보고 많이 놀랐습니다. 

 

말레이시아와 영어 교육

이는 이주를 생각하거나 아이들 교육을 생각하여 말레이시아로 가려고 생각하는 저와 여러분들에게 매우 중요한 점이라 생각합니다. 말레이시아는 다양성이 존재하고 이를 인정해 주는 사회라는 것, 때문에 한국인이 가도 크게 차별받거나 정서적으로 냉대받지 않는 다는 것(물론 완전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은 이 사회가 살아갈만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다양성이 참 좋았습니다. 밥을 먹을 때 손을 사용하는 말레이계 사람 옆에서 중국계 사람은 젖가락을  쓰고, 인도계 사람든 포크를 사용하는 식당 풍경은 신기하면서도 좋았습니다(인도계 사람들 중에서도 손으로 밥을 먹는 사람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낯선 외국인에게 보내는 그런 시선들이 말레이사에선 없습니다. 다양한 민족이 살기 때문에 타 민족에 대한 이질적인 시선들이 없는 것입니다. 사실 이런 시선들이 당사자들에겐 매우 불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외국인의 입장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에겐 이런 풍경이 다행스러운 것이지요

다양성이 존중된다는 것은 우리 한국의 문화도 존중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가 그들의 문화만 존중한다면 말입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한인교회도 가 보았습니다. 저는 기독교 신자는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교회가 종교적인 의미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찾아가 본 것입니다. 한국에서 본 교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니, 오로지 한국 사람들만 있어서 한국적 분위기 였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은 밝았고 아이들도 즐거운 얼굴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직접 살아보지 않아도 그 표정에서 말레이시아에서의 삶을 읽어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전도에 앞장서기 때문입니다. 한인 신문을 보니 한국교회가 매우 많은 것을 알겠습니다. .
저는 사실 좀 우려스럽습니다. 한국교회의 적극성이 나중에는 말레이시아 내에서 사회문제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입니다. 이는 종교문제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것이긴 하지만 기우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가 처음 말레이시아에 정착코자 하는 우리들에게 큰 힘과 도움이 되는 건 사실입니다. 그곳은 종교 뿐 아니라 정보의 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롭고 힘든 한인들이 모여 시름을 달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말레이시아에 오면 교회를 다닐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타 종교를 갖고 있지 않다면 이 참에 교회를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기독교가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라 삶에 임하는데 긍정적인 힘을 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배타적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슬람 국가이다보니 술은 흔치 않았습니다.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매우 섭섭한 일이겠지만 술파는 식당을 만나기가 어려웠습니다. 5일 있으면서 딱 한번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술을 좋아한다면 어딘가에서(아, 한인이 운영하는 수퍼 에 가면 많이 살 수 있었겠군요) 있을 것이지만 그곳 사회 분위기가 술을 많이 먹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식당에서는 대부분 음료를 곁들인 식사만 할 뿐이지 우리처럼 반주 삼아 술을 마시는 사람은 한 명도 못보았습니다. 술이 흔치 않은 사회라는 것도 저는 맘에 듭니다. 우리는 너무나 술과 친합니다. 밥을 먹어도 술, 놀아도 술, 운동회를 해도
술, 회식하면 당연히 술... 술이 빠진 행사는 김빠진 맥주와 같은 사회가 우리죠. 하니 너무 많은 술을 먹게됩니다. 술이 흔치 않으니 자연 술도 적게 먹지 않을까...

도둑은 많은가 봅니다. 집집마다 보안 창이 거의 형무소 수준입니다. 유리창마다 철창을 달았고 현관문에도 손으로는 도저히 열 수 없는 철문을 달았습니다.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삽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도 심하죠. 하지만 강력범죄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합니다. 보도가 안 되는 것인지, 아니면 범죄가 적은 것인지는 모르지만 사회가 그리 시끄럽지 않다는 것이지요. 인근해 했는 필리핀아나 인도네시아, 태국 등에 비하면 안정된 나라 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대충 느낀점을 이야기했지만 그 느낌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이 살만한 사회였습니다. 낯선 문화에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배움에 즐거움을 갖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재미있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ㅇ

 

 

2022년 11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2022년인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많은 것이 변했다는 것을 알겠다. 우리나라의 외국인 노동자가 2007년만 해도 많지 않았다는 것, 말레시이아의 치안이 2007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는 것이다. 2007년만 해도, 3천원 정도의 화폐를 차에 놓고 내리면, 누군가 차 유리창을 부수고 가져갔었다. 지금도 그럴 위험은 있지만 그 정도가 많이 약했졌다. 3천원의 이익과 유리창을 부수었을 때 오는 불이익 사이 간격이 커졌다는 것인데, 그만큼 경제가 성장했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웃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비하면 말레이시아가 더 잘 살고, 안전하고, 더 상식적인 사회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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