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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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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말레이시아 경제 2007.11.09)

진두-볼레리 2022. 11. 25. 21:58

말레이시아 경제

 

말레이시아에 이주를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과 경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두가지 문제만 해결된다면 나머지는 웬만하면 참으면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 문제는 경제에 비하면 간단합니다. 가서 확인하면 쉽게 눈에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경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제가 좀 지식이 있으면 말레이시아 경제가 어떤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고 그곳에서의 경쟁력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정착할 수 있을지를 제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저는 말레이시아 경제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역시 보고 느낀 점만을 말할 수 밖에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경제를 보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활기차다'입니다. 우리가 흔히 갖고 있는 동남아시아인들의 게으름이나 무기력함, 무질서와 비위생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우리처럼 '빨리빨리' 일하는 것 같지는 않았습니다. 건설 현장의 인부들은 느릿느릿 다녔고, 우리 같았으면 한 시간이면 족히 처리 하였을 일을 몇 시간씩 걸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도 그들은 그 일들을 착실히 처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완성된 건물들은 상당히 아름답고 튼튼해 보였습니다.

KL 시내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곳곳에 들어서고 있었습니다. 기존의 건물들도 높고 깨끗했는데 새로운 건물들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은 KL이 팽창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리고 외곽에서는 건축 붐이 한창이었습니다. 안에는 업무용
건물이 올라가고 있고 밖에는 주거용 건물들이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주로 콘도미니엄(우리의 아파트)과 단독주택, 링크하우스들이 단지를 이루어 올라가고 있는데 그 열기가 뜨겁게 느껴졌습니다. 중년의 한국 사람이라면 건축열기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거리의 자동차들은 대부분 깨끗히 세차되어 있었습니다. 벤츠, BMW, 볼보, 도요타, 혼다, 현대, 폭스바겐 등 다양한 차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는데 대부분 중대형 차이고 깨끗했습니다. 자동차 값이 다른 어느 것보다도 비싼 나라임에도 좋은 차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토바이도 많았습니다. 오토바이들은 차동차가 생생 달리는 도로 위에서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달리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조금 낮은 층의 사람들이 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합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닌다고 가난하지는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집에 벤츠를 두고도 가까운 거리나 차가 막힐 때는 오토바이를 타기도 합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외모로 경제력을 판단하는 것은 큰 오류를 가져옵니다.

식당이 무척이나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 종류가 참 다양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패스트푸드점도 꽤 있었고, 중국식당, 인도식당, 말레이식당에 여러가지 체인점들이 거리 곳곳에 있었는데, 특징은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허름한 식당이든 꽤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이든 식당마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외식 문화가 매우 발달했습니다. 밥값은 우리의 1/3 수준입니다. 맛도 좋습니다. 무엇보다도 종류가 다양해 선택의 여지가 매우 넓습니다.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마다 다르더군요. 말레이시아에 식당이 많고 외식 문화가 발달한 것이 더운 날씨 때문이라 생각했습니다. 날이 더우니 집에서 요리를 하기 보다는 밖에서 사먹는 것이 더 편할 수 있으니까요. 인도네시아 역시 외식이 많이 발달했습니다. 그런데 필리핀을 가보니 거리에 식당이 많지 않을 것을 보며 이것은 기온의 문제가 아니라 그 나라의 문화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외식문화가 발달해 있다는 것은 이주를 생각하는 우리에게 유리한 점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사람들이 외국에 가면 주로 하는 업종이 수퍼, 식당, 세탁소라는데 외식 문화가 발달한 이곳이 식당을 운영하기에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자금의 수준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의 규모도 다양합니다. 고급스러운 큰 식당도 가능하지만 아주 작은, 정말 작은 식당도 개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그 식당이 화려한 인테리어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닙니다. 허름한 내부에 페인트칠 하고 플라스틱 집기를 깔면 식당운영이 가능합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라면이나 떡볶이 등 분식집이나 볶음밥, 비빕밥 집을 운영해도 먹고 살 수 있을만한 곳입니다.

오래 있지 않아 사회의 전후 흐름을 정확히 잡기는 어려웠지만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건 문화적인 변화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변화가 일어나게 된 원인은 경제적인 변화일 것이고요. 즉 경제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가치관도 변화하는 것입니다. 그 변화는 소비의 변화로 나타날 것인데, 여성 상대 사업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슬람권이 이곳의 여성들은 노출을 꺼려하지만 노출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치장에는 신경을 쓰고 있었습니다. 얼굴이나 손, 그리고 옷에 대한 관심은 큰 것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사업하기

하지만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것도 남의 나라에서 돈을 번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닌 듯 십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뭘 해 먹고 사느냐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그렇게 뭔가를 시작해도 다 되는 것이 아닌데, 문화가 다르고 생각이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성공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가자마자 사업을 시작할 생각은 없습니다. 사업에 대한 욕심이 안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나라의 문화를 모르는 상태에서 뭔가를 한다는 건 모험이기 때문입니다. 뭔가를 할 때는 수업료가 필요하다고 하죠. 저는 한 일년 공부하면서 사회를 익힐 생각 입니다. 그리고 천천히 그 사회를 보고 흐름을 익힌 다음 아주 작게 시작하려고 합니다.

경제 쪽은 제게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그래서 글도 영 써지질 않습니다. 하지만 이젠 저도 외면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쓰면서도 앞으로 나는 무엇을 해 먹고살 것인가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경제는 모르지만 삶의 원칙은 알고 있습니다. 그건 진실은 어느 곳에서든 통한다는 것입니다. 기술이 없고 학벌이 미천하지만 진실하게 살면은 굶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으로 부딪쳐 보려 합니다.

 

 

2022년 11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2022년 11월에 위 글을 옮기면서 맞는 부분도 있고, 제가 너무 순진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특히 식당 부분은 잘못된 정보였다는 걸 고백하여야겠습니다. 제가 말레이시아에 가 식당을 열었는데, 한 한국 손님이 와 이런 말을 하더군요.

"말레시이아에 와 식당을 하려면, 식당 종업원으로 5년 이상 일을 했거나, 4년제 요리학과를 졸업을 해야지, 집에서 요리 좀 한다고 식당 열면 다 망합니다."

이것은 딱 저에게 한 말이었고, 결국 저는 식당으로 성공을 하지 못했습니다. 해외에 가 식당을 오픈 할 생각이 있다면 위의 말을 꼭 새겨들으시기를 권합니다.

 

말레이시아-서민들이-이용하는-쇼핑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