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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말레이시아에서 무엇을 해 먹고 살까? 2007.12.29)

진두-볼레리 2022. 12. 19. 19:20

말레이시아에서 무엇을 해 먹고살까

'뭘 해서 먹고사나...?'

 

이 문제 앞에서 고민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우리는 태어난 이후 이 문제를 끌어안고 살게 된 숙명인 것 같습니다. 한국에 있던지, 말레이시아 있던지 이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없으니까요. 특히 이 문제를 안고 씨름하는 사람들은, 그리고 내 글을 읽어주는 사람들 중에서 '말레이시아에 가면 뭘 해 먹고사나?'를 가장 큰 고민으로 안고 있는 분들이 있을 겁니다. 나에게도 이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입니다.

 

나는 한국에 있을 때 전문직이나 사업을 했던 게 아니고 공무원이었습니다. 공무원이란 생활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쓰는 위치에 있습니다. 정해진 예산을 잘 집행하면 되는 것이지요. 만약 사업을 했다면 돈을 버는 행위에 집중했을 것입니다. 이 차이는 엄청 큽니다. '돈을 쓰는 행위'와 '돈을 버는 행위'의 차이 말입니다. 이 행위가 십 수년간 이어지면 그렇게 사고가 굳어집니다. 나는 돈을 쓰는 행위 만을 해왔던 거지요. 그러나 이제는 돈을 벌어야 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것도 말레이시아라는 낯선 환경, 모르는 언어, 불친절한 행정(외국인이기 때문에) 속에서 말입니다.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사람들이 하는 사업의 종류들

이곳 말레이시아에서 한국 사람들이 주로 하는 사업은 식당과 마트입니다. 말레이시아 뿐 아니라 세계 어디를 가도 외식과 마트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사업 아이템이기는 합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먹는 것과 생필품은 세계 어디를 가든 인구수만큼의 수요가 있으니 안정적이기도 할 것입니다. 현지 사람들이 손댈 수 없는 분야라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그 외의 사업들로는 부동산중개업, 학원, 컴퓨터 분야,  노래방, 한의원 등이 있습니다. 남는 방을 이용하여 게스트룸을 운영하거나 세를 놓기도 합니다. 주로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 아이템들입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종류를 나열해 보겠습니다.

 

반찬가게, 비아노 조율, 가전제품 수리, 환전소, 자동차 정비소, 방앗간, 골프 관련 사업, 여행사, 옷가게, 안경점, 인테리어, 미용실 등등입니다. 이 외에도 드러나지 않은 사업들이 있을 것입니다. 특히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우리 한인들에게는 쉽게 드러나지를 않습니다. 가공업이나 무역업, 공장을 운영하는 분들도 쉽게 드러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또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리고 또한 위에 열거한 것들은 쿠알라룸푸르라고 하는 한정된 지역에서의 사업들입니다. 나는 아직 말레이시아의 여러 지방에 가 보지 못하였기에 그곳에는 어떤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지방이라 하여 크게 다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주 특별한 사업들이 있을 것 같기는 합니다.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여 다 소개해 드릴 수가 없군요. 

 

한인들이 말레이시아에 와서 하는 사업 아이템이 한정되어 있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거기까지이니 말입니다. 한인들이 이슬람 종교 용품을 팔거나 말레이 전통 음식 재료를 팔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미 자리 잡고 있는 현지인들의 견제도 심할 것입니다. 살아남기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한국 사람들은 우리가 잘 아는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겠지요. 

 

꼭 무엇을 선택하느냐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도 생각해 내지 못한 기발한 아이템을 생각해 낸다면야 걱정이 없겠지만 우리같이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그런 게 보이질 않습니다. 하니 안정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게 되겠지요.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사업 아이템을 선정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내가 아는 것이냐 모르는 것이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분야를 내가 안다면 그만큼 위험요소가 줄어드는 것이니까요. 컴퓨터든 의류이든 식품이든 미용이든 내가 아는 분야를 준비한다면, 그것이 너무나 많아 큰돈을 벌기는 어렵다 해도, 이주 초기에 낯선 사업을 시작하는 모험보다는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렇게 안전하게 시작한 후 이 사회를 파악하여 보다 큰 사업으로 진출하는 게 '정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아무튼 뭔가를 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하여야 하는 것은 확실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진리이니까요. 처음부터 달려들지 말고 6개 월에서 1년 정도 휴가 보낸다 생각하고 여유 있게 준비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아주 여유가 없어 하루도 쉴 수 없는 형편이라면 취직을 하여 월급으로 생활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요. 한인 업주들은 믿을 만한 한인을 선호한다고 하니 한인 업소에 취직하여 시작하는 것도 나쁘진 않을 듯싶습니다.

 

미용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15년이 지난 2022년, 지금도 이 문제는 어렵습니다. 사업을 하여 돈을 번다는 것은 경험, 학식, 지식, 선함... 등등 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더군요. '열심히 한다'도 통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면 굶어죽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만 '돈을 번다, 부자가 된다'와는 다른 문제였습니다. 때문에 위에 적은 것은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같은 식당, 미용실을 차려도 되는 사람과 안 되는 사람이 있는 것은 말레이시아이든, 한국이든 같습니다. 

*성공과 실패의 기준은 '한국에서 그 사업을 하여 성공했는가'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성공하면 말레이시아에서도 가능성이 있고, 아니라면 또 아닌 것이지요. 사람들의 기대와 기준은 다르지 않습니다. 

*말레이시아가 생존하기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하던 사업이 안 되었을 때, 다른 길이 없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캐나다라면, 가게 문을 닫고 세차를 하거나 페인트칠을 하더라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그런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일자리도 없고, 있다 해도 너무 낮은 임금이기에 일을 할 수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