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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이주기(쿠안탄에서 코타바루 가는 길 2008.02.20)

진두-볼레리 2022. 12. 24. 20:40

쿠안탄에서 태국까지

무슬림-사원

 

 

쿠안탄에서 코타바루로 가는 길은 말레이 반도의 동해안을 따라 난 국도로 갑니다. 쿠알라룸프르에서 가는 것보다는 짧은 거리이지만 자동차라 7 시간가량 걸리는 길고도 지루한 여행입니다. 중간에 '트랭가누'라는 도시가 나오는데, 쿠안탄과 비슷한 규모의 도시라고 합니다. 지나치면서 본 트랭가누는 매우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위 사진은 차를 타고 가면서 찍은 이슬람 사원의 모습입니다. 다른 곳에서 본 사원보다도 크고 아름다웠습니다. 강변에 있어 더욱 아름다운 모습이었습니다.

 

설날-말레이시아
코타바루 테스코 앞 설을 즐기는 사람들
 

쿠안탄의 호텔에서 11시 조금 넘어 출발하였는데 코타바루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날이 어두웠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해 지는 시간이 대략 7시 정도이니 꼬박 7시간을 넘게 달려 도착한 것입니다.

이곳은 코타바루 빅** 도넛 매장이 있는 대형 쇼핑몰 테스코입니다. 평소와 달리 주차장에 환한 불이 켜져 있는 것은 '중국설'을 맞이하여 축제를 열고 있는 것입니다. 무대가 있고, 객석이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타악(북) 공연이나 우리나라의 만담과 같은 대중적인 공연들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건 객석이 모두 천막으로 씌워져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 공연과 관계된 일을 조금 했었기에 비가 왔을 때 얼마나 큰 낭패인지 아는 나로서는 잦은 비가 내리는 이곳에서 야외 행사를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천막을 씌워야 한다는 게 이해가 갔습니다. 비가 안 온다 해도 작열하는 태양은 비에 못지않은 악조건이니 무조건 천막을 씌우고 행사를 진행하여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객석 곳곳에 대형 선풍기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리 천막을 씌웠다 해도 뜨거운 태양아래서는 찜통이나 마찬가지 일 터이니 선풍기 역시 필수였을 것입니다. 또 하나 재밌는 건 선풍기 옆에 작은 호수가 달려 있고 그곳에서 물이 나오는 것입니다. 이 물은 선풍기 바람에 작은 가루가 되어 마치 안개를 뿌리듯 바람과 함께 뿌려져 시원함을 더하는 것이지요. 이런 선풍기는 야외 식당에서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행사장에는 사람들이 무척 많았습니다. 공연도 하루가 아닌, 설연휴 간 며칠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현지 경찰들도 나와 자동차와 사람들을 통제하고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코타바루-호텔에서
코타바루 호텔 앞에 작은 아이가 있고 뒤에 희미하지만 아내와 딸의 모습이 보입니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지난번 갔었던, raidel이라는 호텔은, 새로 지은 건물이라 가격에 비해 깨끗한 편이었던 호텔은 객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빈 방이 없었습니다. 휴가를 맞이하여 여행온 사람들이 많았던 것입니다. 두서너 군데를 돌아다닌 끝에 잡은 호텔입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호텔은 하루 50링깃(싱글침대 두 개)과 75링깃(퀸 하나, 싱글 하나)이었습니다. 다른 곳에 비하면 싼 편이기는 한데, 시설은 낡았고, 냄새도 좀 났습니다.

 

 

아들모습
긴 여행에 지친 아들

호텔 안 침대입니다. 침대커버와 수건이 매우 오래된 것들이었고, 독특한 냄새가 났습니다. 더러운 것은 아니었는데, 향기로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바닥은 다른 곳에 비해 많이 지저분한 편이었고, 티브이도 유선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냉장고 역시 없어서 사가지고 온 도넛은 호텔 내 있는 냉장고에 넣어두어야 했습니다. 물은 다행히 잘 나와서 샤워를 할 수 있었습니다.

 

 

 

방이 4층이었는데 밖을 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도 많은 관광버스와 인파들이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가운데 보이는 기둥같은 건물이 왕궁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술탄, 즉 왕궁이 있는 곳인데 이 왕궁을 보기 위한 관광행렬이었습니다. 지금 현제 이 왕궁에서 현재의 술탄이 살고 있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왕은 다른 곳에서 살고 그 이전의 건물인데 이를 보기 위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코타바루는 이슬람이 강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신앙심도 깊고, 무슬림이 많다고 합니다. 때문에 여기서 술을 마시기는 쉽지 않답니다. 술 파는 곳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raidel 호텔 옆에 있는 중국식당에서는 맥주를 팔고 있지만 다른 곳에서 술을 구경하기는 쉽지 않다고 하는군요. 술이 취해 흥청거리면 잡혀간다고 하니, 한국사람들은 조심하여야 할 듯싶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건, 일요일이 월요일이라는 것입니다. 일요일이 요일의 시작이면서 평일인 것이지요.

 

이렇게 다른 지역과 요일제가 다른 것은 말레이시아가 연합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콴탄'은 '파항'주의 수도이고, '코타바루'는 'KELATAN'주의 수도입니다. 각 주마다 자치를 하는데, 자치로 인하여 물가도 법도, 관습도 조금 다른 것입니다. 코타바루는 콴탄보다 더 큰 도시로 인구가 100만 정도입니다. 콴탄이 50만 인 것에 비하면 많이 큰 것이지요.

 

 

태국 국경을 넘었습니다

 

태국국경
 

앞에 보이는 건물은 말레이시아 이민국입니다. 여기를 넘어가면 태국 땅이 됩니다. 아이들의 비자 기간이 2월 중순에 끝나기 때문에 연장을 위해 태국을 갔다 오기로 했습니다.

 

 

태국
태국 땅입니다. 말레이시아 코타바루와 비슷한 환경이었지만 무슬림의 수는 적었습니다.

 

 

 

태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앞 사진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곳 태국의 출입국관리소에서 입국도장을 받았습니다. 입국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많아 잠시 줄을 서고 있으면 차례가 오는데, 관리국 직원은 며칠이나 머물 것인지, 어디에 갈 것인지를 묻습니다. 우리는 당일로 갔다 올 것이기 때문에 거처는 없었고, 한 2~3시간 관광하고 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별 이상 없이 태국 국경을 통과하였습니다. 서양인 남녀 한쌍도 커다란 배낭을 짊어지고 입국수속을 밟고 있었습니다. 우리 같은 외국인은 드물었도, 주로 태국-말레이시아를 오가며 장사나 노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태국에서는 2시간 정도 머물렀습니다. 말레이시아보다는 낙후되어 있었습니다. 접경지역이기 때문에 종교가 섞여 있는데, 말레이시아 쪽에는 대형 사찰이 있었고, 태국 쪽에는 이슬람 복장을 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중간에 도로를 막고, 총을 들고 검문하는 군인들을 만났는데, 실탄이 든 총을 들고 있어 무서웠습니다. 우리에게 어디를 가는지를 꼬치꼬치 캐물었는데, 태국말로 해서 알아들을 수는 없었습니다. 관광객이라 해도 보내주지 않고 뭔가를 물어보는 것이 돈을 원하는 것 같았는데 말이 통하지 않자 그냥 보내주었습니다.(카메라 배터리가 다 되어 이후로는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듣기로는 최근에 태국 남쪽에 폭동이 있었다고 합니다. 태국 총리가 남쪽 지방에 대한 푸대접이 심해 폭동을 일으켰다고 합니다. 그 영향으로 군인들이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하는 것이었는데, 복장이나 행동이 거칠었습니다.

 

설 연휴 여행기는 여기서 마침니다. 이날 KL로 출발하였는데, 귀성정체는 한국에만 있는 게 아니고 이곳에도 있었습니다. 평보다 2시간가량 더 걸려 새벽 2시에도 도착하였으니까요.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비자 갱신을 위해 태국을 갔다왔습니다. 우리가 처음 말레이시아에 도착할 때는 관광비자 90일로 갔었고, 90일 안에 다시 외국을 갔다 오면 90일이 찍히는 것이었습니다. 2008년에는 이것이 쉬웠습니다. 하지만 2022년이 된 지금은 이렇게 90일짜리 비자를 받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당일이라면 더더욱 어렵습니다. 하룻밤 머물다가 들어올 수 있는데 이때에도 매우 까다롭게 따집니다. 운이 안 좋으면 일주일 짜리 찍히고 맙니다.

*비자는 한국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워크퍼밋을 만들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당시 2008년 만해도 페이퍼 컴퍼니로 2년 비자를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제는 실제로 근무하지 않으면 만들기 어려워져고,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학생비자는 상대적으로 쉬우며, 학생 한 명에 가디언 비자 한 명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