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의 집주인 이름은 "뿌쉬용"입니다.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인데, 도넛가게 동업자의 친구입니다. 나이는 나보다 두 살 정도 어릴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친구 하기로 했습니다. 이곳으로 이사 오고 나서 집에 가구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한국의 가구는 다 두고 왔고, 쿠알라룸푸에서는 풀퍼니처에서 살았으니 노퍼니처인 쿠안탄에서는 모든 가구를 다 새로 사야 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집주인인 뿌쉬용이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침대와 책꽂이와 식탁과 의자 등 당장에 필요한 가구들을 샀습니다. 뿌쉬용은 소비자 가격에서 한참을 깎아주었는데 칠십 링깃이 꼬리로 붙어 있었습니다. 같이 갔던 사람이 그것마저도 깎아 달라고 하자 처음에는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대신 친구하자"며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