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벗님에게 네게서 전화가 왔을 때 아빠는 거실에 있었단다. 오랜만에 휴일을 맞아 집에서 쉬고 있었지. 전화벨이 울리자 엄마는 급하게 전화기를 들었고 '벗님아...'라는 말에 네게서 전화가 온 걸 알았지. 하지만 그 시간에는 네게서 전화가 올 때가 아니었기에 좀 이상하기는 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우리 딸이었기에 그저 뭔가 부탁하려고 전화했나 보다 했었단다. "벗님이가 울어"라고 엄마는 수화기를 내려놓으면서 아빠에게 말했단다. "왜?" "영어가 어렵데" "..." 아빠는 잠시 띵한 느낌이 들었단다. 영어가 쉬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것 때문에 그 시간에 울면서 전화를 할 정도로 네가 힘들다는 게 아빠에게는 조금은 충격이었단다. "뭐가 힘들데?" "그건 말 안 하던데..." 아빠와 엄마는 생각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