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alaysia-life.tistory.com/googleda2e2cfdeffc91a7.html 말레이시아 이주기(소피아 국제학교 2008.03.08)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이주기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말레이시아 이주기(소피아 국제학교 2008.03.08)

진두-볼레리 2022. 12. 26. 12:32

와디 소피아 국제학교를 가다

호텔에서 나와 전날 만났던 택시기사 C.D를 불렀습니다. 씨디는 10여 분 만에 그의 낡은 차를 끌고 왔습니다. 그의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코타바루의 치안이 어떤지 물었습니다. 그는 코타바루는 쿠알라룸푸에 비하면 안전하다고 했습니다. 그는 쿠알라룸푸, 조호바루, 코타키나발루, 패낭, 이포 등 대도시는 위험하다고 말했습니다. 내가 이곳에는 강도는 없느냐고 했더니 있다고 했습니다. 그들은 주로 밀림 속에 있는데, 밀림에서 팜나무를 수확하고 돌아가는 차를 습격하여 강탈한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강탈한 차와 팜을 팔아넘긴다고 합니다. 시내에는 없냐고 했더니 처음에는 있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없다고 하더군요. 이날 오후에 빅애플 직원하고 다시 얘기해 보았는데, 역시 코타바루에도 많은 범죄자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강도, 날치기, 성범죄... 세상 어디를 가든 범죄자 없는 곳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의 차를 타고 20여분 가니 'WADI SOFIA INTERNATIONAL SCHOOL(와디 소피아 국제학교)'가 나왔습니다. 거기까지의 요금은 20링깃이었는데, 내가 다시 부르면 오겠냐고 물으니, 얼마나 걸리느냐고 묻더군요. 1시간가량이라고 하니 그럼 가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어치피 오고 가는 시간이 마찬가지라는 거지요.

 

소피아-국제학교
소피아-국제학교 입구

코타바루에 있는 소피아 국제학교 입구입니다. 밀림 속에 있는 학교라 주변에 나무가 많습니다. 

소피아-국제학교
소피아-국제학교 학생들
소피아-국제학교
소피아-국제학교 학생들
 
소피아 국제학교 학생들이 휴식 시간에 나와 있는 모습입니다. 사진으로는 다 느낄 수 없는 더위가 있는 곳입니다.
 
 
 
 

소피아 국제학교 기숙사

 소피아 국제학교 기숙사 
소피아-국제학교-기숙사
소피아-국제학교 기숙사
 
위의 사진은 기숙사 전경입니다. 2층으로 된 이 기숙사에 지금은 아래층에만 학생들이 있다고 합니다. 기숙사는 남녀가 30미터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기숙사 한쪽에는 사감선생님의 방이 2개가 있어 상주한다고 합니다.
 
 
 
 
 
소피아-국제학교-기숙사
소피아-국제학교-기숙사 내부
 
기숙사 중 방 하나 내부입니다. 두 개의 침대는 방 하나에 양쪽으로 있는 것입니다. 두 침대간의 간격의 1.5미터가량으로 그리 큰 방은 아닙니다. 침대도 크지 않습니다. 에어컨과 선풍기가 없는데 더위를 어떻게 견딜지 걱정입니다. 또한 모기로부터 무방비상태인데, 아마도 이곳 사람들은 모기에 물려도 그리 크게 고통받지 않는 모양입니다. 그날 나를 안내했던 선생님이 내가 팔뚝을 긇자 모기 트러블이 있느냐고 묻는 걸 보면 확실히 이곳 사람들은 모기에 면역되어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모기에 물리면 퉁퉁 부어오르고 까맣게 상처가 남는데, 모기장이라도 사서 설치해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소피아-국제학교
소피아-국제학교 기숙사 복도
 

소피아 국제학교 기숙사 복도입니다.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모습이 예쁩니다. 

 

소피아-국제학교-화장실
소피아-국제학교 화장실.

소피아 국제학교 기숙사 화장실입니다. 청소가 잘 되어있습니다.

 

 

 

소피아-국제학교-운동장
소피아-국제학교 운동장입니다. 푸른 잔디가 좋습니다.

소피아 국제학교 운동장 모습입니다. 푸른 잔디는 아름다운데 날이 더워 운동하는 학생은 없습니다. 아마 해 질 녘이나 아침 시간에 운동은 가능할 것입니다. 

 

 

소피아-국제학교-식당
소피아-국제학교 식당의 모습

소피아 국제학교 식당입니다. 식당은 깨끗해 보였습니다. 주방에서도 들어가 보았는데, 청결했습니다.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습니다. 눈을 마주치면 모두들 상냥하게 웃었습니다. 식당뿐 아니라 대부분의 직원들이 상냥했고 친절했습니다. 다른 곳의 말레이시아인들의 표정이 매우 굳은 것에 비하면 의외라고 생각들 정도입니다.

 

 

소피아 국제학교 운영

 
 
 

와디소피아 학교는 전형적인 이슬람 학교입니다. 교과정에도 이슬람이 들어 있습니다. 학생들 대부분도 이슬람 학생으로 보였습니다. 태국, 브루나이 등 몇몇 여학생들을 만났는데, 이슬람 복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학생이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안녕하세요?"라고 말하는데 참 귀여웠습니다. 그 외에는 말레이 학생들이 많다고 합니다. 와디소피아가 국제학교로써의 약점이라면 자국 학생이 많은 것일 겁니다. 그래서 한국학생 몇몇이 이 학교에 왔다가 실망하고 같은 코타바루에 있는 '켈링탄'국제학교로 옮겨갔다고 합니다.

 

몇몇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면, 와디소피아보다는 켈링탄이 국제학교로서는 더 나은 모양입니다. 일단 소피아가 2년밖에 안된 신생 학교인 반면, 켈링탄은 20년 까이 된 학교라고 합니다. 많은 외국학생이 있고 교과정도 괜찮은 모양입니다. 하지만 소피아에는 기숙사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무시할 수 없는 장점입니다.

 

와디소피아의 교장선생님도 만났습니다. 전형적인 말레이 귀족이었습니다. 작은 키에 날카로운 눈을 가진,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를 가진 남자였습니다. 영어는 내가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정확하게 발음해서 짧은 대화였지만 별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는 말레이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공부했고, 또 일본에서도 공부했다고 합니다. 현 수상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자랑스럽게 걸어 놓았고, 한국에 왔을 때는 남산 중턱에 있는 힐튼호텔에 머물렀었다고 합니다. 그때에도 누군가와 함께(높은 사람) 한국을 방문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는 이 학교에 대한 애정고 자부심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7년 간 준비하여 이 학교를 설립하였다고 하더군요. 학교를 돌아보면서 구석구석 애정을 쏟은 흔적이 보였습니다. 정원조성이나 학교건물이나 산책코스, 담장 등이 안전과 쾌적함, 공부 등 학교에 대한 애정이 보였으니까요. 하지만 역시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좀 부적한 점이 있었습니다. 컴퓨터실이나 체육관은 좀 열악했고, 도서관에도 책이 많지 않았습니다. 기숙사도 마찬가지였고요. 그래도 말레이시아에서 이 정도의 시설이면 굉장히 좋은 편이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더 기대한다는 건 욕심입니다.

 

아이를 이곳에 보냄에 있어 걱정되는 건, 이슬람 종교를 강요하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나는 우리 아이가 스스로 이슬람을 믿든 기독교를 믿든 상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종교가 없는 나로서는 하나의 종교를 갖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하니까요. 다만 그것이 스스로의 선택이어야 하지 학교를 비롯한 누군가의 강요는 정신적 학대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이슬람인 이곳에서 우리 아이가 또 다른 소외감을 느끼지 않을지, 강요받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것입니다.

 

다음 주부터 빅** 도넛 실습이 시작되기 때문에 아이와 함께 가려고 했는데, 이번 주에 학기 시험이 끝나고 다음 주가 방학이라고 합니다. 일주일 간의 방학을 끝내고 3월 16일(일요일인데 이곳 코타바루는 일요일부터 업무, 공부 시작)부터 개강이니 그때 오라고 합니다. 3월 16일 아이가 함께 그곳으로 갈 계획입니다.

 

우리 큰 아이와는 처음 떨어져 사는 것입니다. 이제는 떨어져서도 살 수 있는 나이가 되었지만 잘 견뎌낼지 걱정이 안 드는 것은 아닙니다. 많은 부분을 엄마와 아빠가 해결해 주었는데 이제부터는 스스로 헤쳐나가야 합니다. 그런 것도 삶의 한 부분이고 공부이니 잘해 나가리라 믿고 있습니다.

 

2022년 12월 현재 말레이시아는

*소피아 국제학교에는 한국, 말레이시아 그리고 태국 학생이 많습니다. 코타바루는 말레이시아에서도 외진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 코타바루를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곳에 갔다 온 사람은 더더욱 적습니다. 그럼에도 이곳에 한국 학생이 많은 것은 유학원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 유학원에서 이 학교를 추천해주는 것입니다. 기숙사가 있으니 한국에 부모는 남고 학생만 보낼 수 있는 곳이 이 소피아 국제학교입니다. 

*벌써 15년 전 일이라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당시에는 기숙사에 에어컨이 없어 매우 더웠습니다. 교실도, 기숙사도, 휴게실에도 에어컨이 없으니 학생들이 더위를 피할 곳이 없는 것입니다. 이것은 큰 스트레스를 만들었고, 학생들 간 다툼의 원이 되었습니다. 사소한 일도 시비로 번지는 것이었습니다. 큰 아이는 이 스트레스를 견지지 못해 몇 달 뒤 쿠안탄 국제학교로 옮기고 말았습니다. 지금은 더 좋은 시설과 교육이 되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