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의 맛있는 과일들

말레이시아의 맛있는 과일은 무엇이 있을까?

말레이시아 산다는 것의 큰 즐거움 중 하나는 과일이다. 열대 과일을 실컷 먹을 수 있는 특권이 있다. 말레이시아가 항상 더운 것이 아니라 11월부터 1월까지 우기라서 약간의 기온과 환경의 변화가 있다. 이 작은 변화가 절기를 만든다. 그래서 과일이 항상 나오는 것이 아니라 때가 있다. 이 의미는 시절마다 나오는 다른 과일들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과 오렌지 배

사과와 오렌지는 말레이시아에서도 대중적인 과일이다. 이 두 가지는 장마당에 사철 살 수 있는 과일이다. 일부 수입품이 있기도 하지만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수입품에 대해 별로 따지 지를 않는다. 

 

앞에 사과가 보인다. 6개 10링깃이라고 쓰여 있다. 10링깃은 약 3천 원 정도. 그러니 사과 6개가 한국 돈 3천 원이라는 것이다. 많이 싸다. 이런 사과는 맛도 좋다 옆에 오렌지가 보이고 그 옆에 다른 종류의 사과가 보인다. 약간 더 비싼 것 같다. 그래도 5개이니 크게 차이 나지는 않는다 오렌지는 종류별로 가격 차가 크다. 지금 보이는 것은 10링깃에 4개이다. 10링깃에 8개 짜리도 있고 4개 짜리도 있다. 값이 비싸다고 다 맛있는 것도 아니다. 나는 아직도 맛있는 오렌지 고르는 법을 모르겠다. 사다가 까먹어봐야 맛있는지 안다. 

 

사과 옆으로 배가 보인다. 말레이시아에 배는 흔한 과일이 아니다. 한국산 배도 가끔 나온다. 한국산은 크기와 당도 면에서 그 어떤 것도 따라오지 못한다. 한국산 과일은 크기가 엄청나다. 그리고 맛도 좋다. 나는 그 이유를 좁은 농토에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과수원은 면적이 좁다. 넓게 가질 수가 없다. 나라 자체의 영토가 작기 때문이다. 작은 면적에서 최대한 돈을 벌기 위해서는 나무 당 수확량이 많아야 하고, 그 하나하나의 품질이 좋아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값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 품종 개발과 농부의 땀이 합쳐져 굵은 과일들이 생산되는 거라고 본다. 

 

저 뒤로 용과가 보인다. '드래건볼'이다. 껍질을 까면 짙은 자줏빛 과육이 나온다. 까만 씨가 점점이 박혀있다. 적당한 크기로 잘라 접시에 놓고 먹는다. 씹는 맛은 없다. 단 맛도 오렌지나 사과에 비하면 적다. 그래도 용과는 맛있는 과일이다. 용과 중에서 속이 하얀 것도 이것은 맛도 덜하고 값도 싸다. 그런데 용과가 선인장과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용과 나무는 선인장의 일종이다. 말레이시아에는 많은 용과 농장이 있다. 

 

 

바나나 수박 그리고 리마우발리

저 멀리 바나나가 보인다. 바나나는 나무가 아니라 풀에서 나온다. 나는 처음에 매우 놀랐다. 바나나 나무는 크고 높을 거라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풀과의 식물에서 바나나가 나온다. 풀과 나무의 차이는 일 년생인가 다년생 인가로 구분하는데, 말레이시아는 이것이 애매하다. 겨울이 없으니 일 년생과 다년생을 구분할 수가 없다. 바나나 나무(?)도 수년을 산다. 그러니 다년생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풀도 일 년 이상 산다. 그럼 풀인가 나무인가? 바나나는 한 번 열매가 맺으면 더 이상 달리지 않는다. 옥수수처럼 한 번만 열린다. 그러니 풀이다.

 

복수박이 보인다. 말레이시아 수박과 참외(멜론)는 단맛이 덜하다. 기온이 높고 비가 많이 오기 때문이다. 이 복수박이 조금 더 단 맛이 나는데, 그래도 우리 수박에 비하면 어림없다. 그럼에도 시원한 맛에 먹을 만하다. 그 옆에 있는 호박처럼 생긴 과일을 오늘 하나 샀다. 내가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이다. 말레이 이름은 리마우 발리(Limau Bali) 리마우는 레몬이란 뜻이다. 그러니 '발리 산 레몬'이 될 것 같다. 아마도 발리에서 넘오 온 과일인 듯하다. 하지만 말레이시에서도 생산된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에 이 과일이 둥그렇게 달려있다. 영어 이름은 pomelo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