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를 만난 이후의 트라우마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육체적인 강함의 필요성을 느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나는 항상 육체적인 강인함보다 정신적인 강인함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때문에 운동을 할 시간에 책을 보아왔고, 스포츠 스타보다는 뛰어난 소설가나 철학자를 더 존경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다 늦은 나이에 육체적인 강함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강도를 만난 후부터 다음에 또 강도를 만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맞서 싸울 것인지, 아니면 도망갈 것인지, 그것도 아니면 적절히 빼앗기고 그 자리를 피할 것인지 등등 여러 가지 상황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생각에 빠지다가 얼마전 당했던 일을 떠올리면서 분해하는 나를 발견하고는 생각의 늪..